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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푸른안개

휴가의 중간

유머조아 2005. 8. 4. 23:51

모처럼 화창한 대낮에 막내의 성화에 못이겨 을숙도에 가게 되었다.

역시나..

차량도 사람도 거의 뵈지 않는 그야말로 허허벌판.

무더운 여름임이 실감되었지만 우리 세사람은 용감하게 자전거 세대 빌려타고서는

전혀 혼잡하지 않은 광장을 돌고 또 돌았다.

간혹 자전거여행하는 젊은이들이 합류하기도 하였으며

수자원공사 물 박물관도 구경하고...

퐁퐁도 하고 롤러경기장 전세로 뛰고 나서야

땡볕에 시커매진 얼굴로 헐떡이며 귀여운 두 아이들은 이제 집으로 가잔다.

시원하게 셋이 동시에 샤워를 하고

둘은 골아떨어지고...

이래저래 낮이 지나고 다시 밤이 왔네.

세상만물이 다 잠든 이시간

스멀스멀 외로움 다시 품 속으로 기어드네.

인생이란 원래부터 외로운 것을.

늘 자신만은 외롭지 않은 거라고 착각하며 사는 것을...

흥얼흥얼

내일을 기다리네.

거리에 사람들로 가득할 시간들.

스쳐가는 은빛 사연들이

밤하늘에 가득 차고

풀나무에 맺힌 이슬처럼

서러움이 찾아드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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