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푸른안개

비와 외로움

유머조아 2009. 1. 8. 23:20

대전에서 부산은 어쩌면 가까운 거리인지도 모른다.

KTX 타고서 잠시 사색에 잠겼는가 했는데 어느새 부산역..

바쁜 걸음으로 애마로 바꿔타고서 조급하게 저녁 굶고 있을 아이들 얼굴 떠올리며...

비는 오지 않는 무척 맑은 밤이고 그리고 대전보다는 훨 따스하지만

CD에서 흐르는 잔잔한 선율이 마음을 아프게 흔드네.

비는 외로움이고 외로움은 비 이던가..

수많은 청중들과 진종일 바쁘고 긴장된 일정에서 다시금 마음을 한없이 풀어놓은 채

혼잡한 대도시의 환한 가로를 달리면서 생각을 저멀리 아득한 곳

그리움에게 보낸다.

나의 그리움, 그 어느 하늘 아래 어느 누구와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photo from http://www.flickr.com/photos/stanz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