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푸른안개
명절의 저녁
유머조아
2011. 2. 4. 00:26
바쁘게 차례를 지내고
산소 다녀오고
친인척 인사도 드리고
그리고 온종일 어머니 모시고 티비.
만나고픈 이들은 아프거나
아니면 사업이 바쁘거나
아니면 사업이 안되거나.
해마다 아니 반년마다 찾아드는 명절이란
언제나쓸쓸하기만 하다.
마치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듯.
왜 이리 마음이 텅 비어버린 것 처럼
고독할까.
어디론가 훌쩍
멀리멀리 떠나고 싶다.
아무도 그립지 않고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먼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