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푸른안개
태풍..
유머조아
2006. 7. 11. 22:53
낮시간 잠시 식사하러 나갔다가 구두 속까지 흠뻑 젖고 말았다.
무슨 비바람이 옆에서부터 세차게 덮쳐오는지.
밤 10시까지 사무실에서 비상대기하다가
직원들과 인근 음식점에서 삼겹살에 대나무통술의 은은한 향을 즐겼다.
이렇게 바람부는 날..
새벽 5시까지술을 마셨다.
우울증인지 온종일 기분이 지옥같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어떻게 그리 많이 술을 마시게 된 건지 모르겠다.
밤늦도록 바쁜 직장일 마친 미시들은또 왜그렇게 많은지
왜 다들 집에는 안가는지
이런 새벽시간에혼잡한 직장인들 회합이 여기저기대낮처럼 열려 있는 게 신기했다.
아빠가 비상근무 탓에 깊은 초저녁 잠에 빠진 줄 아는 막내는
롯데리아 데려다 줄 때까지 착실히 옆에서 기다려주었다.
잠시 묻어나는 미소..
롯데리아 2층에서 비내리는 풍경을 내다보며 한동안생각에 잠겨본다.
살아간다는 것
별스런 거 아닐 거라 믿고 싶다.
아이들 천진한 미소와행복한 토닥임 받으며
또다른 미소 가득한 내일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