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푸른안개

냉정과 열정..

유머조아 2006. 5. 27. 00:43

김해에서 지점장회의 마치고 잠시 미장원 들렀더니

배꼽 드러낸 늘씬한 미시가 눈썹이 너무 길다며 요란스럽게 손질해주었다.

대낮에 양복 차림이라서 요즘 흔한 선거운동원이나 출마자처럼 보였대나.

하긴 출마한 친구들 많긴 하더라만..

어쩐지 동정하는 것 같은 표정이어서 허무의 미소만 날리고 나왔다.

냉정과 열정...

언젠가 이런 제목 본 기억있는데,

어디서였을까 책이었을까 영화였을까.

2~3주 혼자 진저리치도록 고독하면서도치열한 삶을 바쁘게 살았다.

하지만 마음은 진실로 혼란함 가운데서도 차분하고 서정적이며

얼음처럼 냉정을 갈망하였다.

현실과는 유리되어 태연하고도 싶었다.

진정 나에게 지금 삶에 대한 조그마한 열정이라도 남았을까.

텅 빈 가슴

모처럼 찾은 고향의 밤안개에눈물처럼 젖어 본다.

어디 내 가슴 잠시 안아줄 이 없는 것일까.

이 넓은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