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푸른안개
꿈을 꾸었네..
유머조아
2006. 3. 14. 12:47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詩人 강은교 교수님이 학창시절 축제때 특강을 오신 적이 있었다.
멀리서나마 그분 모습 뵙고서는 얼마나 마음이 들떴었는지 모른다.
나중에 동아대 근처에 거주하게 되면서 아이들과 종종 학교에 놀러가곤 했는데
교수님이 여기 근무하시겠구나 싶은 게 마음 포근하였고
을숙도 철새도래지 탐사단 활동하시는 모습 가끔씩 티비에서 보고서는
많이 감동하곤 했다.
모처럼20대시절처럼 밤늦도록 무지 마시고 마음이 흐트러졌다.
그리곤 깊이 잠이 들었고 행복한 꿈을 꾸었나 보다.
달콤한 꿈이었다.
절대로
깨고 싶지 않았다.
취기가 빠져나가지 않은 몽롱한 시선으로
온통 침묵 속에서
눈덮힌 새벽길을 쓸쓸히 떠나올적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