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푸른안개

賞과 罰

유머조아 2005. 11. 8. 00:12

토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아니라

우린 어린 시절부터 무수히 [상과 벌]에 길들여져 왔단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부모형제, 선생님들의 기대와 친구, 사촌간의 경쟁속에서

1등주의에 얽매이며 살아왔던가.

3/4분기 부서포상에서 우리부서가 전국1위를 했다고 하네.

상금 5백만원에다가 홍보실에선 사진 찍겠다, 인터뷰하겠다 전화가 오고

여러 지역부서장, 팀장들의 축하 등떠들썩하다.

왜, 어쩌다 1등 했는지 모르겠지만

뭐..리더인 탓에 덩달아 칭찬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부서원 실수로 징계받는 경우도 봐왔기 땜에 이런 경우가 굳이 나쁘다곤 할 수 없겠고

연말연시 연예인들이 왜 그렇게 [상]에 목메어 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

하지만 일시적 길흉에 그리 연연해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진 않아서인지

어쩌면 무덤덤함을 애써 가장하고 싶은

하여튼..

쓸쓸한 가을의 깊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