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애창詩
꽃
유머조아
2005. 9. 12. 21:58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오래전..
캠퍼스 화사한 어느 봄날 생각이 나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아득한
애가 타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