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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욜.. 모처럼 늦도록 뒹굴며 쉬며 자며 하고있었는데
역시나 아이들이 뭔가 색다른 거 하자고 자꾸만 성화.
그래서 등산을 하기로 했다.
여러 후보지를 고르다가 가까운 해운대로 가기로 결정하고
드디어 결행..
결론은 난 얼어죽는 줄 알았단 것.
등산할 적엔 몰랐는데 계곡의 체육공원에서 아이들 노는 거 가만히 기다리고 섰더니
아마도 저체온증에 빠진 듯 나중엔 견디기 힘들었다.
눈발까지 흩날리니 신이 난 아이들 하산할 기미를 전혀 뵈지 않고
그래도 어른의 체면이 있어 춥단 말 못하고
나 혼자 그저 망부석처럼 그 자리에 선 채로 얼어갔다. ^^
두시간쯤 지났을까..
양 팔과 다리에 감각이 사라졌을 무렵 막내가 내게 말했다.
우린 좀 더 놀테니까
아빤 차에 가서 쉬어.
얼마나 고맙던지.
차까지 엉금엉금 겨우 도착하여 히터 틀고 30분쯤..
서서히 몸이 되살아났다.
저녁에 막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큰 거 사주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