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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푸른안개

고향의 바다

유머조아 2005. 12. 11. 11:11

모처럼 애들 데리고 고향 바다에 섰다.

아주 오래전부터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왔던 것처럼

바람은 차고 공기는 신선하고 따스한 남쪽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파도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기만 하네.

언젠가 여기 이곳에 서서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던 시절도 있었고

정신이 혼미하여질 때까지 수만cc의 생맥주를 들이킨 채로

망연히 온몸으로 사랑을 토하여내던 그런 때도 있었다.

멀리 푸른 파도를 따라 배지나가는 것 보며

얼굴을 온통 그을린 채 all nude로 헤엄을 즐기던한낮의 망중한.. 까지,

외로움은 여전히 이곳에 아직도 남아있네.

이제 어디로 갈까..

방향을 잃은 배의 우두머리처럼

고독은 저기 수평선 너머에서

못난 날 기다리며 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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