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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큰수족관 하나 더 사와서

기존 수족관에서 자란 수초랑 최근 태어나서 살아남은 새끼 구피 세 마리랑 수석 두 개 넣었더니

제법 멋있네.

집 안 어딘가에 제 값어치를 망각한채 방치되어 있던 수석 큰 거 찾아서는

닦고 또 닦아 수족관 사이에 세우고.


오랫동안 바라봐도 기분 포근한 것이

비록 축소판일진대, 여기서 대자연의 신비를 느끼기 때문일까.

매일 매순간 열대어가 자라고 새끼를 낳고

수초가 커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예전부터 술, 담배, 여자보다도 이런 취미가 더 좋은 것이.

혹시나 전생에 내가

면벽한 채 수도에 임하던 도사는 아니었을까 몰라.

우리의 짧은 생

가을날 뜬구름처럼 덧없나니


존재의 나고 죽음을 지켜봄은

춤추는 몸짓을 바라봄과 같구나.


사람의 한평생

하늘에 치는 번개와 같으니

가파른 벼랑을 흐르는

급류처럼 몰아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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