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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서정윤 詩]
학창시절 어느날 잠에서 깨어보니
입주과외하던 집 아이의 누나가 우리 방 곳곳에 이 시를 도배하고 있었던 게 생각이 난다.
창밖에 또 비가 내리네.
가느다란 빗소리에 마음은 싱숭생숭.
우리 인생길에서 홀로 선다는 건
그저
기다릴 밖에.
마음이 아프면 아픈 채로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기다림도
때론 좋으리라 애써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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