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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회의를 했다.
초저녁엔 은퇴하신 선배집 문상을 다녀왔고
회의 겸 술과 고로쇠 수액 마시는 행사가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전성기의 광채어린 눈빛이 많이 바래진, 장례식장의선배님 모습에
마음이 다소 가라앉았고
다음 일정으로 바삐 움직여야 함에도 자꾸만 더 있다 가라며 손을 놓지 않으시니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권하는 술에 취하기 시작했다.
대리, 과장 시절 그분의 서슬퍼런 호령에 얼마나 맘졸였다 싶은데
이제 우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니 인생유감이며
모방송국 부국장, 경찰서장 하는 우리 동기들 이름까지 신문지상에서 읽고 계신다니
세대가 이렇게 교체되고 있구나 싶기도 했다.
언젠가 또 young generation이 대체하여 올라올 것이며
인생은 이렇듯 빠르게 지나가나 싶기도 했다.
...엉망으로 취한 새벽
어스름한 여명을 기다리며 해운대 바닷가에혼자 앉았다.
꿈이라고 불러도 좋을 인생..
우린 무엇을 기다리며 사는 것일까.
왠지 눈물이 나는 것이
고로쇠 수액 많이 들이킨 탓일까.
나이 들면서 더 눈물이 많아진 탓일까.
새벽바람, 밀려오는 파도소리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생각은
기억의 저편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