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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 어쩌다 잠시 보니,

두물머리 풍경 같은 것이 언듯 지나가네.

언제적였던가.

아련한 봄날이었던가.

기억도 가물한 것이.

꿈꾸는 듯한 아름다운 눈동자

문학을사랑하던

무수한 재잘거림이

잔잔한 푸른 강물을 지나던 바람처럼

아직도 귓전을 스치는데.

그 사람 이름이 이젠

생각이 나지 않네.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던화원의예쁜 화초는

기억에 생생하기만 한데.

인생이 이리 덧없이 지나가네.

무상하기만 하네.

오늘 문득 이리 그리운 것이

어제도 내일도 아니고

오늘만 그립고 말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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