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김소월 詩] 김소월의 역설일까.못잊어도잊혀진다는 그 말이.창 밖에 또 다시 비가 내리네.대체 저 빗방울이 무엇이길래이리 마음 속까지 젖어드는 것일까. 마음 가는대로 몸 가는대로 살아야겠다.보고프면 보고파할 것이고그리우면 그리워할 것이고눈물이 나면울 것이고.정녕 잊지 못할 지경이 된다면천리길이라도 기꺼이 찾아가야겠지,언젠가는.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 어쩌다 잠시 보니,두물머리 풍경 같은 것이 언듯 지나가네.언제적였던가.아련한 봄날이었던가.기억도 가물한 것이.꿈꾸는 듯한 아름다운 눈동자문학을사랑하던 무수한 재잘거림이 잔잔한 푸른 강물을 지나던 바람처럼아직도 귓전을 스치는데.그 사람 이름이 이젠생각이 나지 않네.부지런히 카메라에 담던화원의..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언젠가 회사 산악회의 영암 월출산 등반때 산행 내내 귓전을 맴돌던 싯구.그러다 외워버린 싯구.詩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아니 예전의 그땐 알았는데..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슴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슴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조지훈] (엉엉엉...-.-")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 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안할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로 보아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