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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강은교 교수님의 어떤 시집 서문을 읽고서

소리내어 흐르지 않는 깊은 강물,

넓은 바다를 사랑했다.

깊은 물은 소리내어 흐르지 않는단 말이

학창시절 어찌도 그리 좋던지.

오늘 들어보니

심산유곡 계곡물 요란한 소리도 좋기는 하다.

그 시원함 가운데에서 식사를 즐겼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우리 마음 먹기에 달렸슴일까.

요란한 계곡물 소리에 오히려 고요함이 느껴졌다.

평정심을 찾고

차분함을 얻었다.

옅은 시냇물이 아니라 깊은 계곡물이어서일까.

소리란 것이 때론 소리가 아닌 것일까.

큰 소리에 세상 만물 소리가 다 파묻혀서일까.

산이란 이래서 좋은가.

계곡이란 이래서 좋은 것인가.


울창한 삼림 속 시원한 4월의 산들바람이 산 아래로 휘몰아 내려와

나의 더운 가슴

어루만지며 지나갔다.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하고 싶어졌다.

산들바람에 실려온 휘톤치드의 진한 향기에

온 몸을 내던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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